북 미사일에 정진석 "자체 핵무장 심각히 고민해야"

주호영 "그건 최후의 방법" 온도차…尹 진화한 논란 재점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체 핵무장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정 위원장은 20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토요일 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아침 단거리 탄도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 도발"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거짓말로 5년 내내 펼친 평화쇼가 파탄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 랜드연구소와 아산재단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한 발이 서울이나 부산에 떨어지면 45~63만 명이 사상할 걸로 지적했다"며 "그런 핵무기를 북한은 현재 67~116기 보유하고 있다고 랜드연구소와 아산재단은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무모한 무력 도발이 계속될수록 대한민국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게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 뒤 '자체 핵무장론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이 최후의 방법은 그거라는 거 아닌가"라고 해 핵무장을 쟁점으로 끌어올린 정 위원장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정 위원장의 '자체 핵무장론'은 정부가 애써 진화했던 논란을 재점화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방부 업무보고 때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미 백악관이 '한반도 비핵화'가 분명한 원칙이라고 하자 지난달 18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우리가 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존중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지난 6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자체 핵보유가 가능한가'라는 야당 의원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소재로 대야 공세를 폈다. 정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대한민국 국법이 제1야당 대표에게는 적용 안 될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놔야 한다. 이재명이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월 27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다루는 본회의가 열린다"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이재명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사법 절차와 재판에 전념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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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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