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부산면~장흥읍 국도 23호선…사고 유발 ‘교통섬’ 6곳

교통섬 사고 4건, 주민들 민원에도 ‘나 몰라라…’ 죽음의 도로 전락 우려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교통섬이 주변 교통 환경들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져서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장흥군 부산면 소재지에서 장흥읍으로 가는 국도 23호선에 마을로 진입하는 교차로에 6곳(내안리·자미마을·부춘마을·구룡마을·덕정정수장·부산면소재지 5개 마을)이 차량 안전을 위해 교통섬이 설치됐다. 하지만 오히려 ‘교통섬’ 설치로 인해 사고를 유발하면서 교통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도로 확장공사 6개월 동안에 벌어진 일이다.

▲국도 23호선 장흥 부산면 내인리 입구 교통섬으로 보행자를 보호할 안전 울타리나 저속 운행을 유도하는 시설물, 단속카메라는 없다 ⓒ프레시안(위정성)

특히 4건 중 3건이 부산면 내안리로 들어가는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섬’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곳 교통섬이 안전에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곳 부산면 내안리 교차로 교통섬의 한 모서리엔 지금도 사고의 흔적으로 여기저기 있으며 차도 인근 경계석의 돌이 부서져 나뒹굴거나 시커먼 바큇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사고가 난 교통섬에는 보도블록만 있을 뿐 오가는 보행자를 보호할 안전 울타리나 저속 운행을 유도하는 과속방지턱, 단속카메라 등은 없다.

특히 사고 후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통사고 피해 관계자에 따르면 “전 사고로 교통섬에 세워진 안전 표지판을 철거하고 재설치를 하지 않아 교통섬이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특히 야간에 운전자가 색을 구분할 수 있는 시인성을 확보할 시선 유도봉도 없었다”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조치도 하지 않고 그저 운전자의 부주의로 몰고 가는 행태가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오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부산면 소재지에서 장흥읍으로 가는 교통섬이 설치된 6곳의 교통 환경을 보면 넓은 도로에서 폭이 좁아지는 구간으로 사고 우려가 높은 곳이다.

▲국도 23호선 장흥 부산면 내인리 입구 교통섬 사고 직후 현장 ⓒ프레시안(위정성)

해당 지역은 4차선 형태로 자동차들이 차로를 빠르게 달리다 갑자기 나타난 교통섬으로 인해 급히 2차선 도로로 도로 폭이 좁아진다. 이로 인해 사고 우려가 있어 수십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지자체는 차일피일 미루며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어두운 저녁에 조금만 빨리 달리면 교통섬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운전자의 부주의로만 볼 수 없다”며 “교통 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만든 일부 교통섬들이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을 촉구한다”부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금이라도 교통사고 잦은 곳의 인근 교차로나 차도의 분기점에 있는 교통섬을 정비하고 단속카메라·횡단보도·과속방지턱·무단횡단 방지펜스 등의 교통안전시설을 설치·증설하는 개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교통섬 개선 작업을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가 모두 교통섬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선 유도봉, 횡단보도 조명등 안전시설 보강을 위하여 익산국토관리청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섬은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 개발등으로 인해 도로 확장이 제대로 안전을 가추기 않으면서 이로 인한 사고가 잦아 안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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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성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위정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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