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11년 만에 최저로 겨우 300억 달러 넘어

수출 부진 영향 반영돼…무역실적 급격히 악화

작년 경상수지 규모가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작년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는 전년 경상수지 852억3000만 달러보다 554만 달러 급감한 수치다. 이에 따라 작년 경상수지는 비록 흑자를 내긴 했으나 지난 2011년의 166억40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21년의 852억3000만 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다만 한은이 당초 전망한 흑자 규모 250억 달러는 다소 웃돌았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이처럼 줄어든 배경에는 급격한 상품수지 악화가 있다.

지난해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6904억6000만 달러와 6754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작년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1년)의 757억3000만 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1년 사이 감소 규모가 606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월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작년 하반기 들어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다소 확대됐다. 작년 서비스수지는 55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의 52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불어났다.

반면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021년의 194억4000만 달러에서 작년 228억8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투자소득이 같은 기간 201억2000만 달러에서 237억8000만 달러로 늘어난 결과다.

결국 한국 경제 성적표의 견인차이자 받침돌인 제조업의 무역 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경상수지는 자본거래를 제외한 국가간 모든 거래 내역을 나타낸다.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과 노동 등의 이동에 수반하는 지출과 수입을 모두 합산해 수치화한 지표다.

경상수지에 해외로부터 받은 빚과 해외에 빌려준 돈을 합산한 자본수지를 더한 것이 국제수지다. 즉 경상수지는 국제수지에서 투자, 외국인의 국내 주식이나 채권의 매입, 외상 거래에 따른 채권이나 채무 등을 제외한 모든 국제 거래 내역의 합이다.

한국의 국제수지에서 수출과 수입의 합산액인 상품수지가 절대적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만큼, 경상수지의 악화는 곧 무역수지 악화로 볼 수 있다.

▲작년 경상수지가 29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8일 밝혔다. 이는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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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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