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의 질문 리허설? 세상 천지 본적 없어…짜고 친다면 그게 국민과 대화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진행했던 '국정 과제 점검 회의'와 관련해 사전 질문 리허설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이 "질문 리허설은 금시초문이다. 세상천지에 본 적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 때도 국민과의 대화를 했지만 (질문 리허설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상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사전 리허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예컨대 사회자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질문자가 질문하고 답변자가 답변하는 소위 질문 리허설은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과의 대화는 방송사에 위임해 제작해 방송사가 사전에 질문지를 절대 주지를 않았다. 그런데 방송사에 위임을 한 게 아니라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자체 제작을 했다. 특히 질문자는 자신들도 밝혔다시피 부처에서 추천을 받았다"며 "그렇다면 사전 각본에 의한 질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은)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 답변을 하는 것이 우선이지 영상을 사용했느냐 안 했냐라는 부차적인 걸 가지고 논란을 흩트리지 말았어야 한다"며 "만약에 질문을 사전에 주고받아서 짜고 친다고 하면 국민과의 대화이겠느냐. 반쪽짜리 대화다. 그런 부분들부터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와 관련한 YTN <돌발영상>이 사전 리허설 영상을 내보냈다가 삭제한 데 대해 "대통령과 장관이 국민께 정책 방향을 생생히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2시간 반 넘는 생중계 행사에선 순서조정 등 사전 기술적 점검이 당연히 필요하다"며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술점검 때 나온 대통령의 예상 답변은 당연한 내용이다.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돌발영상 사태에 지휘·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총리 주례회동 발언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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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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