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연락처 공유를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유족이 뭉치는 것을 전면적으로 막으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유가족들에 따르면 정부가 유족 간 소통을 위한 연락처 공유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으며 "담당 공무원은 유족 간 연락처가 공유되지 않게 하라는 교육까지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심지어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유가족 연대가 있어야만 (다른 유족을) 연결해 줄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받은 유족도 있었다고 한다"며 "(정부가 막아서) 유가족이 서로의 연락처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유가족 연대를 만든다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이 같은 정부 대책은 결국 유가족이 뭉쳐 정부를 상대로 대응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박 대변인은 "정부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진심 어린 사과 등을 바라는 유족의 목소리를 막으려 한 것"으로 이번 사태를 규정하고 "누가 유족 간 소통을 막는 방침을 정했는지, 그리고 누가 이를 지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유족 간 소통 채널을 열어 연락처가 공유되도록 해야 한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유족 간 소통은 이번 참사 이후 유족과 시민사회가 가장 중요한 대응의 첫 순위로 꼽은 조치다.
이와 관련해 이날 CBS <노컷뉴스>는 유가족 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 참사 한 달이 되도록 유족이 원했음에도, 정부가 유족 간 소통을 막아 연락처 공유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다른 참사와 달리 이번 참사에서는 유족 모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유족은 정부에 직접 다른 유가족과 연결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절당했으며 "연락처가 없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다른 유가족은 이에 자신의 연락처를 정부에 알려주고 다른 유가족에게 연결해 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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