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주호 인사에…박지원 "MB가 다시 대통령 취임했나"

교육부총리·경사노위 인선 우려…이재오도 "너무 우리 때 사람으로 하니까 헷갈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인선한 데 대해 여야 정치 원로들로부터 '다시 MB 정부냐'는 언급이 나왔다.

DJ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 원장은 3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인사에 대한 평을 요청받자 "저는 'MB가 다시 대통령 취임했나', '그 분(MB)이 형 집행정지를 받았는데 대통령 취임했나' 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MB 시즌2'라고 평가를 했는데 또 그분들"이라며 "실패한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면 실패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김문수 위원장 인선에 대해 "이것은 재계와 노동계 간의 흥정을 붙여나가는 자리인데, 김 위원장은 과거 운동권에 있을 때는 극좌적인 인천 5·3사태의 주역이었다가 극우가 됐는데 이제는 그렇게 극우일 수가 없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부대와 있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MB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인사 관련 질문을 받고 "글쎄, 요즘 인사가 너무 우리 때 사람으로 하니까 나도 헷갈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고문은 다만 "그때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우리 때 우리 앞에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거의 보수 성향의 사람들 중에 좋은 사람들을 쓰지를 못해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인사가 적체돼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 때 좋은 사람들을 많이 쓸 수가 있었던 점도 있다"고 했다.

이 고문은 "이주호 전 장관의 경우는 저도 같이 국무위원으로 근무를 해 봤는데 아주 사람도 양질일 뿐더러 교육부 장관으로서는 저 정도면 여야를 떠나서 아주 상당히 좋다"고 호평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자료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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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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