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자리에서 물러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며 이준석 대표를 공개 비난했다. '윤핵관'으로 불린 권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태양광 비리 의혹을 '이권 카르텔'로 규정한 것과 보조를 맞추어 야당을 "비리 주도자"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오늘은 제가 원내대표로서 주재하는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라며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숨 가쁜 시간이었다. 168석 거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다"고 술회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심지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범죄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전 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 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고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분열과 혼란을 계속한다면, 수적 열세 속에서 다수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새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당이 안정화되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국무조정실 조사로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이 드러난 데 대해서는 "민주당 정권 5년간 몰랐다면 참담한 무능이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지독한 부패"라며 "발표 직후 민주당의 반응을 보니 방조범을 넘어 사건의 주도자임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대야 공세를 폈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복지에 쓰이지 않고 이권 카르텔 비리에 사용된 것을 지적하고 '정상적인 사법시스템을 통해 처리될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수사 가이드라인'을 운운하며 제발 저린 도둑마냥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출근길에 "혈세가 이권 카르텔 비리에 사용돼 개탄스럽다", "법에 위반되는 부분들은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한 발언을 감싸는 동시에, 이를 수사 가이드라인이라고 비판한 민주당에 대한 역공을 편 것.
권 원내대표는 "국가 에너지 정책마저 자신들의 '신부패 재생사업'으로 전락시킨 방증"이라며 "수사 가이드라인은 오히려 민주당 정권의 특기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에 '명운을 걸라'고 했던 사건 중 제대로 해결된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각 수사 단계마다 회유와 뭉개기를 일삼았고,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권력으로 찍어눌렀다. 끝내 덮지 못한 사건에 대해선 '마음의 빚'을 언급하며 압박했다"며 "명운을 걸고 자신들의 부패 사건을 막으라는 것이 지난 문재인 정부의 진심이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정부에 촉구한다. 부패 카르텔 척결에 진정으로 명운을 걸어 달라"고 사실상 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