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알파시티 디지털 혁신거점 선정과 ABB분야(AI, 빅데이터, 블록체인) 2조 2천억 프로젝트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부담을 느낀 듯 난색을 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합니다"라며, "정부가 약속하고 안 지키면 나라가 망합니다. 2조 2천억 규모의 대구 디지털 혁신 계획을 발표하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정책브리핑을 통해 "확정한 바가 없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대구시와 협력 하는건 맞지만 확정된 것 없어"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에서 '국가 디지털 경쟁력 제고' 이행과 관련해 업무협약 체결·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대부분 지역 언론 등은 '과기정통부와 대구시가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라는 소식을 보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오늘 2조 2천억 규모의 대구 디지털 혁신 계획을 차관님이 지금 바로 발표할 거죠? 발표해 주시고 보충 자료를 대구시에서 아마 기자 여러분들에게 배부를 할 겁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8일에도 '과기부가 2030년까지 수성구 알파시티에 2조 2천억 원을 들여 ABB산업(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혁신성장 거점으로 키우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지난 1일 정부의 입장을 전하는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확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책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에서는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지정하기로 확정한 바 없다"라며, "내년 전국 지자체 경쟁공모를 통해 적합한 입지를 지정할 예정"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구상 중인 8대 ABB 프로젝트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기획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컨설팅 등 지원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 및 국비 투자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조 2천억은 대구시에서 추진 중인 계획이다"라며 "과기정통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실 총 사업비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협력 내용에 대해서 조금 서로 의견 차이가 있다. (언론 등에 보도된 내용은) 대구시의 입장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도 "대구시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건 확실한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도 "2조 2천억은 과기정통부에서 확약한 내용은 아니고, 시장님의 선언적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혁신 거점 지정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공모에 대구가 좀 유리한 상황이다"라며 "과기정통부에서도 알파시티에 유관산업체 집적과 입지 조건 등을 좋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경제계 관계자는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다. 대구시가 다 된 것처럼 말하며 다른 지자체들을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라며 "과기정통부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공언한 것 처럼 대구시는 다 된 죽에 코 빠뜨리지 않게 세밀한 협의와 치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염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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