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장 공모 후보 두고, 공사 내부 직원들 ‘술렁’

“음주 후 욕설·갑질·해코지” 내부 커뮤니티에 언급...해당 후보“자연인 신분, 답변 이유 없다”

전남개발공사에서 지난 6월 퇴직한 간부가 전남개발공사 사장에 공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간부의 근무 당시 부적절했던 행태가 전남개발공사 내부 커뮤니티에 올라 직원들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커뮤니티에는 해당 후보자와 관련 음주 후 욕설과 갑질, 술버릇 등이 지적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21일 일부 언론에 제보된 내용과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전남개발공사장 공모 후보들의 서류심사 직후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커뮤니티에는 “이런 사람이 사장으로 온다니 어떻게 해야 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남개발공사 내부 커뮤니티 게시물(일부)ⓒ제보자 제공

커뮤니티는 전남개발공사 이메일을 가진 직원이 본인 인증 등을 통해 가입하며, 작성자(a~)가 익명으로 뜨기 때문에 누가 글을 썼는지 알 수 없으며, 게시물은 해당 커뮤니티에 가입한 공사 직원들만 볼 수 있다.

작성자는 전남개발공사장 공모 후보(전 전남개발공사 퇴직 간부)의 근무 당시 행태 여섯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술만 먹을 면 부하 직원한테 십 새*, 개 새* 등의 욕설은 일상다반사다며, 심지어 녹취파일도 있다고 했다.

둘째, 차에 타면 앞자리 카시트를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며 고함을 질러대서 운전자가 깜짝 놀라 교통사고가 날뻔했던 경우를 손가락 10개로는 셀 수도 없다고 했다.

셋째, 자신이 공기업 간부인데 공무원이 예의 없이 군다며, 멱살을 잡고 바닥을 뒹굴며 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넷째, 그렇게 사고치거나 만취한 다음날에 연차나 출장이 아닌데도 회사에는 잘안보였다고도 했다.

다섯째, 직원이 미약한 실수를 저지르면, 그땐 조직 기강을 위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앞장섰다고 전했다.

여섯째, 자기 말 안들으면 고과는 최하, 자기 측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언제나 최고 고과를 주며, 편가르기를 몸소 실천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그렇게 사고만 쳐대다 정년으로 퇴직해서 이제 (직원들이)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뭔 빽이 있는지 이번에 사장으로 지원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끔찍했던 지난날을 또 반복하게 된다는 불안감과 보편적 가치가 무너지는 자괴감에 너무 괴로울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작성자는 또 "측근을 제외한 대다수 직원들 또한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 같은데 방법은 없고, 답답하다"며 "절을 떠나는 중이 되어야 하나 고민 된다"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커뮤니티에 남겼다.

한편, 커뮤니티 글 작성자 외 일부 직원들도 언론사 프라임 경제에 "상당부분 사실이다, 안타깝다,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다, 저한테 그러지 않았지만 (다른)직원들에게 그렇게 한 것으로 들었다, 잔치판이 되어야 하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등으로 전 간부의 부적절 행태를 대부분 인정하며, 술렁이는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해당 후보(전 간부)는 21일 오후 본사와의 통화에서 "어떤 글이 올라와 있는지도 모르고, 나는 자연인 신분이기 때문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만 밝히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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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영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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