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변 측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는 10일 최근 자신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 전 대통령이 주변 참모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MB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사면 소식을 들은 MB가 오히려 나를 걱정하듯 '윤 대통령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다독여줬다"며 "겉으론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상당히 허탈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사면은 지지율의 문제를 넘어선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며 "MB를 사면하지 않는 것은 인질로 잡아두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MB계인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며 "3개월마다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또 다른 MB계 인사는 "(사면 대상에서 배제되면) 충격이 상당하실 것"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9일 열린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 사면을 일괄 배제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고 한다.
MB정부에서 청와대 수석을 맡았던 한 여권 인사는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해온 말과 세워온 원칙이 있지 않았냐"며 "순간의 지지율 때문에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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