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권성동 사촌동생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강원도 강릉시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촌 동생 운영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2020년 강릉시가 권 원내대표의 사촌 동생 권모 씨가 운영하는 A 조명업체에 발주한 1억5000만 원 규모의 '주문진항 방파제 공사'에 대해 진행한 특별감찰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안부 감찰 보고서에 따르면 A업체는 자재 직접 생산 의무 위반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는데도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특혜로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강릉시 측은 자재 일부를 직접 생산 제품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했지만 행안부는 "담당자의 업무 소홀을 반증해주는 사실"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안부는 강릉시에 주문진항 방파제 조명 공사를 담당한 공무원 등 7명에 대해 징계를 내리고, A업체에 대해 적절한 제재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릉시는 공무원들에게 경징계를 내리고 업체에 대해서는 제재가 아니라 개선 요청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A업체가 이같은 부실 계약으로 일감을 따 문제가 됐는데도, 2020년 10월 이후 수의계약으로 76건의 사업을 추가로 수수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자료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행안부 감사가 진행된 방파제 사업 뿐만 아니라, 상당수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만큼 전체 사업 과정에 특혜가 의심된다"며 "부당한 권력 행사가 있었는지 등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의 사촌동생 권 씨는 이 매체에 "사촌 형이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해당 사업을 수주한 것은 업체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결과이고 사업 자체도 강릉시청의 발주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권 의원이 당선된 이후부터 계속 제기된 의혹으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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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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