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혈액원 화재... '혈액 공급에는 차질 없어'

10일 자정 기준, 전국 혈액보유량은 9.4일... 5일 이상이면 적정으로 판단

대구경북혈액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관 중인 혈액 만 천 단위 중 7천 단위의 혈액이 폐기 처분됐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 혈액 4천 단위도 환자 수혈용이 아닌 연구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단위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9.4일분(7월10일 자정기준)이며, 대구·경북 지역의 혈액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포항공급소가 대구와 경북에 필요한 혈액을 임시로 공급한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6분께 대구시 중구 달성동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1층 혈액 공급팀 사무실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냉동실 4개, 냉장실 2개, 냉장고 2개 등 건물 약 410㎡를 태우고 오전 2시 10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소방서 추산 6328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불이 발생한 곳은 혈액 공급팀 사무실로 불이 나자 혈액원 관계자들과 소방관들은 적혈구제제 4000여 단위(1회 헌혈용 포장 단위)를 포항·울산·부산 혈액원에 분산 이송했다.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보유 중이던 혈액제제는 약 1만1천 단위로 혈액제제 7600여 단위은 소방수 유입이나 온도 상승으로 전량 폐기됐다.

나머지 혈액제제 전량도 연구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어 향후 수혈용 혈액 공급에 차질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올 초엔 3일분 오가고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현재 헌혈량이 많이 회복돼서 9일분 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가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혈액보유량이 5일 이상이면 적정으로 보는데, 10일 자정 기준으로 전국 혈액보유량은 9.4일을 넘기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혈액 공급을 위해 임시로 강당을 활용할 계획이고 현재 전기공사 중이다"며 "12~13일쯤이면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관계자도 "수혈 등 혈액공급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 10일 오전 1시 46분께 대구시 중구 달성동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1층 혈액 공급팀 사무실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 대구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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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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