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인준 찬성론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 강행에 따라 당내 인준 불가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18일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출범 초기이니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야가 20일 본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부결을 통해 낙마시킬 경우 '국정 발목잡기'로 비쳐 지방선거에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협치'의 전제가 깨졌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었다"(전날 오영환 원내대변인)며 한 후보자의 인준 부결을 시사했다.
한 후보자 인준을 두고 그간 당 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으나, 전날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 이후로는 이처럼 '불가론'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뿐 아니라 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또한 인준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터라, 이들의 입김이 당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과 당내 소신파로 알려진 조응천 의원은 지난 12일 나란히 한 후보자 인준 찬성 취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당시 SNS에 쓴 글에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총리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데 대한 평가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기자"고 했었고, 조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은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다"고 했었다.
민주당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의원총회를 열어 찬반 여부를 당론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당 대표 출마? 아직 안 정해져…6.1 선거에 집중"
이 위원장은 자신의 인천 계양을 출마로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불리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여세를 몰아서 충청에서도 상당 부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출마 당시 상대 후보에 비해 열세였고 이후 한때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으나 금주 들어 박빙세로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추세를 제시하며 "통계적으로도 상당히 괜찮아졌다. 바닥 현장의 반응은 매우 좋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시면 바로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지방선거에 집중해야 될 시간에 당 대표 논란이 벌어지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제가 아직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바도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당 상황이 나빠지고 후보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억울하다 보니 이거 어떻게 안 받아들일 수도 없고 무책임하게 비겁하게 빠질 수 없어서 (지방선거에) 참여를 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추대론이 제기될 경우 수락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선 "사골을 우려먹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3년 동안 수사해서 탈탈 털었는데 아무것도 안 나와서 무혐의가 났다""며 "또다시 시작해서 4탕, 5탕 한다. 압수수색 했다고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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