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아파트 짓겠다"…어떻게?

임대료 상승 우려엔 "수영장 등 시설이용료로 충당돼"…김은혜는 "지역화폐, 효용성 떨어져"

6.1 지방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타워팰리스 같은 고품질 임대아파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파트 넓이나 사용 자재, 부설 편의시설 등으로 인해 임대료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오 후보는 1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 정책공약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며 "임대주택의 고품질화를 선언했다"며 "임대주택이 너무 좁다. 평수를 1.5배 정도 넓히고, 들어가는 기자재를 전부 분양주택과 똑같이 맞춰 고급화해서 거기 사는 게 숨기고 싶은 게 아니라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랑하고 싶은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자신이 지난 13일 "새로 짓는 임대아파트를 타워팰리스처럼 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선거 때니까 조금 과장해서 타워팰리스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 마음이 그렇다"며 "허물고 새로 짓는 건 당연히 그렇게 짓고, 현재 사시는 분들은 기자재 제품 교체 주기를 당겨서 다시 짓지 않더라도 고품질화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라디오 진행자가 '좋은 취지이지만 고급 자재 쓰면 임대료가 오르는 게 아니냐'고 묻자 "임대료가 올라가는 문제는 전혀 걱정이 없는 게, 평수에 따라서 임대료를 무는 게 아니라 소득 연계형으로 제도가 바뀐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또 고급화하면 수영장이나 커뮤니티 센터, 독서실 같은 게 들어가서 관리비가 올라가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공간은 동네에 개방을 해서 약간의 비용을 받을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관리비도 전혀 올라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3일 같은 취지로 "주민이 아닌 이용자들로부터 약간의 사용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운영비가 충당된다"고 했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시 서대문구 세검정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서울시의회 의원 선거에 대해 "(현재) 110석 중에 저희 국민의힘이 6명"이라며 "정말 절실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만 넘기면 정말 좋겠고, 욕심을 좀 부리자면 과반수 더하기 한 10석 정도만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재단 형태인 교통방송(TBS) 라디오를 교육방송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에 대해 그는 "이미 교통방송에서 나오는 교통 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시는 분들은 서울에 별로 없다"며 "그런데 필요성이 굉장히 긴급해지고 필요해지는 분야가 평생교육과 교양 분야"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김어준 씨 등 보수진영에 비판적인 인사들이 TBS를 통해 목소리를 내온 상황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이재명 전 지사의 순발력과 업무추진력은 본받겠지만 방향만은 달라야 한다"며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제도는 효용성이 떨어진다. 특히 '금수저'에게도 기본소득이 돌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같은날 <뉴시스> 인터뷰에서는 지역화폐 정책에 대해 "(예컨대) 농민들에게 기본소득이라면서 지역화폐를 지급했는데 농민들이 그 지역화폐로 농기구를 살 수 없다"며 "특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월 5만원, 식당 가서 밥 사 먹으면 끝"이라고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에 대해 풀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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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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