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고급 일식집 업무추진비 지출내역 허위 작성 의혹'에 대해 "식당을 잡고 결제하는 건 비서실 업무"라며 "추후에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원 후보자의 제주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내역을 보면,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제주의 한 일식집에서 47번에 걸쳐 1600여 만 원이 지출됐다. 해당 내역에는 원 후보자가 점심 7만 5000원, 저녁 15만 원(현재 16만 원)의 코스 요리를 파는 이 일식집에서 한 번에 최대 18명과 식사하며 3, 40만 원대 금액을 쓴 것으로 돼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원 후보자에게 '2020년 5월 16일 국회 관계자 등 16명 47만 원, 19일. 각각 국회 관계자 등 15명 42만 원, 28일 국회 관계자 등 17명 44만 8000원'이라고 기록된 업무추진비 내역 일부를 들이밀며 "저녁에 15만 원 메뉴밖에 없는데 (15~17명이 식사하고) 어떻게 40만 원대가 나오냐"고 물었다.
이어 원 후보자가 김영란법을 위반한 뒤 지출 내역을 허위로 꾸몄을 가능성을 언급한 뒤 "2020년 5월에 이 인원이 한 번에 들어가면 방역 수칙 위반"이라고도 지적했다.
원 후보자는 "식당을 예약하고 결제하는 건 비서실 업무다. 어떤 내용의 모임이 있었고 누가 참석했는지는 일정표를 확인해야 기억을 살릴 수 있다"며 "추후에 확인해 국민 눈높이에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을 검토해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처음 제기된 문제가 아니"라며 "오전 중에 (업무추진비 내역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안 할 것 같다. (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 후보자에게 한목소리로 가덕도 신공항의 빠른 건설을 요구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원 후보자에게 "가덕도 신공항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윤석열 당선인도 여러 차례 건설을 약속했다"며 "실시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을 거치고 환경영향평가 보상 등 절차를 빨리 끝내면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원 후보자는 "지어지기로 한 이상은 최대한 빨리 지을 필요가 있다"며 "장관에 취임하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찾아서 건설을 앞당기는데 국토부도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답변이 끝난 직후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토교통위원장도 "조금만 말을 보태겠다"고 운을 뗀 뒤 '행정 절차 축소'와 '공사 과정 발파량 증가' 등을 통해 건설기간을 앞당겨달라고 원 후보자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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