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위기...사상 첫 코로나 확진자 5천명 돌파

1일 위중증 환자도 723명 사상 최다…오미크론 의심 사례도 발견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는 700명을 넘었다. 오미크론 공포까지 덮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유지에 관한 믿음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5123명 늘어나 총 누적 확진자가 45만2350명이 됐다고 밝혔다.

작년 1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온 후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 5075명, 해외 유입 48명이다. 신규 확진 규모가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 5000명을 넘어가면서 각 시도 지자체별 확진자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서울에서 2212명, 경기에서 1576명, 인천에서 322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총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4110명에 달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0%에 달한다.

비수도권에서는 965명(19.0%)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 142명, 경남 126명, 강원 105명, 경북 97명, 충남 95명, 대구·대전 각 86명, 충북 48명, 전북 50명, 전남 40명, 광주 29명, 제주 27명, 세종 19명, 울산 15명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20명은 검역 단계에서, 28명은 각 시도 자가격리 중 각각 확진자로 분류됐다. 시도별 확진자는 서울 10명, 경기 6명, 인천 4명, 대전·울산 각 2명, 부산·세종·충남·경남 각 1명이다.

이에 따라 지역 발생과 해외 유입을 합산한 시도별 총 신규 확진자는 서울 2222명, 경기 1582명, 인천 32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의 이날 총 신규 확진자는 종전 하루 최다 기록인 지난 달 26일의 1888명을 334명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아울러 서울에서는 지난 달 14일부터 이날까지 18일 연속 요일별(집계일 기준으로는 지난 달 13일부터 같은 달 30일) 최다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 지표인 위중증 환자는 종전 최다 기록인 전날의 661명보다 62명 늘어난 723명이다. 사상 처음으로 위중증 환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4명 늘어나 누적 3658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81%다.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이 사라지면서 이처럼 12월의 첫날부터 각종 코로나19 관련 핵심 지표가 일제히 최악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방역 관리 위험은 더 커졌다.

전날 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둘 모두 40대인 이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으며, 귀국 후 지난 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부부의 동선 추적 결과 이들 부부와 접촉한 지인 한 명과 동거 가족 한 명이 추가로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해 전날 오전 부부로부터 전파된 지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됐다. 이날 중 질병청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만일 이들 총 4명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된다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오미크론 발생 사례가 공식 확인된다.

한편 이날 오전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엄격한 해외 입국자 관리와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PCR 분석법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2차장은 아울러 코로나19 위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이 달 중순까지 병상 1300개 이상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며 "병상 조기 확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은 1일 인천공항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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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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