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7살 청년, 쿠팡 야간노동에 시달리다 가족 곁을 떠났다"

'과로사' 쿠팡 노동자 1주기..."지금도 쿠팡 노동자,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버텨"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한 고 장덕준 씨 유족이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야간노동 제한 등 쿠팡의 산재사망 재발방지를 위한 법 제정을 요구했다.

장 씨 유족은 12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함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오늘 27살의 평범한 청년이 과로와 야간노동에 시달리다 가족 곁을 떠났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유족의 투쟁이 1년이 됐지만 쿠팡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쿠팡이 말하는 혁신은 야간노동을 확산하고 노동강도를 높여 노동자를 쥐어짜는 기술의 혁신이며 비정규 플랫폼 형태로 고용불안을 일으키는 혁신"이라고 비판하며 "계속되는 산재 사고를 막으려면, 이제 국회가 나서 야간노동 제한 등 쿠팡의 산재사망을 막기 위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인의 어머니인 박미숙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덕준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기자회견, 국회 청문회, 국민청원 등 유가족은 생업을 포기한 채 지난 1년 노동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하지만 아직도 쿠팡은 뉴스룸에서 발표한 '근로자가 안전한 여건에서 일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도 덕준이 친구들은 생명을 담보로 내놓은 채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박 씨는 정부와 국회를 향해 "20대 건강한 청년 덕준이가 자기 몸을 희생해가며 일할 수밖에 없었던 열악한 노동환경을 언제까지 모른 척 할건가"라며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 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야간 근무를 하고 집에 돌아온 직후 자택에서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업무부담과 업무 시간이 고인의 사망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며 장 씨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에 의한 사망으로 인정했다.

▲ 12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고 장덕준 산재사고 1년 추모 및 법제도 개선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 장덕준씨의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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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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