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날' 행사에서 청년들 연행한 경찰

정부 서울청사 별관 안에서 기자회견하던 중 12명 경찰에 연행

오는 18일 '제 2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을 기념하는 정부행사가 열리는 날, 행사 장소인 정부 서울청사를 찾아 청년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하던 청년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체제 교체를 위한 청년시국회의'는 17일 오전 9시 30분경 정부 서울청사 별관을 찾아 '기후위기, 불평등, 성차별 등 청년 문제 해결을 도외시한 정부 청년의 날 기념식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별관 정문 안쪽에서 이뤄졌다. 참가자들의 손에는 "우리를 세대로 가두지 말라 세대가 아닌 체제문제!", "성평등 없는 청년정책 누구를 위한 청년의 날?", "탄소자본주의 그 체제를 거부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손피켓이 들려있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중 경찰은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퇴거를 명령했고, 김건수 청년시국회의 집행위원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마지막 발언을 한 뒤 별관 밖으로 나가서 기자회견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발언이 이어지던 중 수십여 명의 경찰이 들이닥쳐 청년들을 연행해 경찰 버스에 실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장애 청년을 연행하기 위해 휠체어를 들려하기도 했다. 연행 중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라"고 외치는 청년도 있었다. 청년시국회의에 따르면, 연행자의 수는 12명으로 파악됐다.

▲ 17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 안에서 열린 청년시국회의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성평등, 기후위기, 불평등 문제 등이 청년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이라며 이의 해결을 요구했다. ⓒ프레시안(최용락)

▲ 경찰에 연행 중인 김건수 '체제 전환을 위한 청년시국회의' 집행위원. ⓒ프레시안(최용락)

김 위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계속 점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연행됐다"며 "항의행동 차원에서 진행한 일인데 체포로 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정부가 청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겠다는 것인지 막막하다"며 "오늘 정부 청년의 날 기념행사가 호화롭게 진행될텐데 청년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청년을 연행한 건 이중적이고 기만적"이라고 지적했다.

연행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청년들은 '페미니즘 사상 검증'과 같은 채용 과정 여성 차별, 입시를 거부하고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막막함, 한국사회의 불평등 구조로 인해 청년이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말했다.

청년시국회의가 기자회견 전 발송한 보도자료에는 "기존 정치는 청년세대가 놓인 사회적 구조를 올바르게 직시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청년을 소비하고 있다"며 "시장경제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오늘날 정치가 해야 할 의무"라는 주장이 담겼다.

한편, 이날 정부가 진행한 ‘제2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행사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오전 10시부터 정부 서울청사 별관 안에서 열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 김용태 국민의 힘 청년최고위원 등 5개 정당 청년위원장,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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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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