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안길 프롬나드... 국토부 장관상", 대구 수성구 2021년 국토대전 쾌거

주민‧상인‧구청의 진정성 있는 소통과 노력이 더해진 보행자 중심 거리 조성

대구 수성구가 '2021 대한민국 국토대전 행사'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2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추진해온 '들안길 프롬나드 행복마을 조성사업'의 핵심사업인 '걷고 싶은 들안길 프롬나드'를 공모전에 출품해 영예를 안았다.

들안길 프롬나드는 평가에서 주민‧상인‧구청의 진정성 있는 소통과 노력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아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개최되는 '대한민국 국토대전 행사'는 국토 및 도시공간의 경관디자인을 향상한 창의적 사례를 평가해 시상하는 행사다.

들안길은 일제강점기 시절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으로 민족의 한이 어린 곳인 동시에 수변 공간인 수성못과 고급 식당가로 유명한 곳이다.

1980년대 도심의 교통체증, 주차난 등을 피해 식당들이 하나둘 모여 형성된 들안길 먹거리 타운은 90년대 전국 최대 규모와 다양한 메뉴로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구의 맛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지역의 경기 침체와 인프라 부족으로 예전의 명성과는 멀어진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들안길 상인연합회, 인근 주민, 수성구청이 서로 머리를 맞대어 '들안길 프롬나드(산책로) 행복마을 조성 사업'을 구상했으며, 2015년 10월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들안길 삼거리에서 상동지구대 방향으로 길이 620m, 면적 54만㎡이며, 사업비는 총 65억 원(국비 31억, 시비 15억, 구비 19억)이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사업을 추진하며, 먼저 생활안전 CCTV‧하수악취방지시설‧LED 보안등 설치 등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 활동의 보금자리인 커뮤니티센터를 설치 완료하였다.

주차 해결을 위해 공영주차장 2개소 총 28면을 조성하고, 한전지중화 사업과 연계로 도로지장물을 지하화했다. 또한 보행로‧자전거도로‧띠 녹지로 구분‧설치해 보행 안전성을 높였다.

핵심사업인 프롬나드 조성은 사업 초기 큰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당초 왕복 8차선을 4차선으로 줄이고 도로 중앙에 폭 10m 규모의 산책길 조성을 계획했으나 차량 흐름, 보행자 사고 위험 등으로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진 것이다.

2018년 7월 취임한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이에 호응한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의 진정성 있는 협의 과정과 설문조사, 타운홀 미팅, 수미창조 포럼 등 지속적인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2018년 12월 도로 중앙이 아닌 인도를 확장하는 리뉴얼로 계획을 변경하고 올해 2월 전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수상으로 들안길 프롬나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어 더 의미 있고, 들안길과 그 주변이 맛과 문화가 공존하는 활력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들안길 프롬나드로 상권 활성화 및 공동체 활동의 기반을 마련한 수성구는 수성못 브랜드 파워를 들안길 너머까지 확장하기 위한 '생각을 담는 공간(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생각을 담는 공간'은 들안길 일대의 개발이 어려운 노후주택이나 원룸을 리모델링해 공공 예술창작촌을 만들고 민간 문화예술시설 유입을 지원해 문화와 삶이 어우러지는 정주 환경을 조성하려는 수성구의 핵심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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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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