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자신의 '비틀어진 왼팔' 사진 공개한 이유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군필 원팀' 사진 공유...김두관 "비열한 마타도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소년공 시절 당한 산업재해로 자신의 비틀어진 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소년공 시절 공장에서 일하던 도중 프레스 기계에 왼팔이 끼어 장애 판정을 받아 군대를 가지 못했다.

이 지사가 자신의 팔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당내 경선 주자들인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박용진 후보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포스터는 '더불어민주당 군필 원팀'이라는 내용으로 만들어졌는데, 군 '미필'인 이재명 지사의 모습은 빠져 있다.

▲김두관 의원이 지적한 일부 지지자들의 '군필 원팀' 포스터
▲이재명 지사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팔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명 페이스북

이에 대해 김두관 후보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포스터를 올리고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달라"며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 받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다.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준 김두관 후보 말씀에 감사하다"며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김두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 오래전부터 꾸어 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해당 포스터를 두고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며 "장애로 군에 입대못한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 측도 "우리 캠프는 저급한 인신공격보다는 정책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해없으시기 바라고 해당 사진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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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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