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신세계아웃렛 좌초 위기... 경산 '미온적 대응' 논란

경산, "경자청이 대안 마련 중 ... 경산시는 그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

경북 경산시가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경산시의 미온적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산시는 지난해 9월 프리미엄 아웃렛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식산업지구 내 산업단지 용지 변경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의 불가 입장으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겪고 있는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이 해결해 주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 경상북도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양해각서(MOU) 체결 ⓒ 경산시

18일 경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경자청)대안을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대안이 있는지는 듣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라며, "저희들은 그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고 답해 관내 대규모 투자 사업에 미온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산 하양읍 지식산업지구 약 17만 제곱미터 부지에 당초 2023년 말 오픈계획인 신세계사이먼 아웃렛은 경산시·대구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과 1천200억여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용도변경 문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지역 생산유발효과가 1천439억여 원에 달하며, 추정 방문객 수는 739만여 명으로 조사됐다. 생산유발효과는 5천387억여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천516억여 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 2천여 명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역 주민들은 호재가 악재로 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산지식산업지구가 첨단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조성된 만큼 아웃렛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사업과 도로 건설 등 수백억 원이 투입된 특화 단지에 목적과 무관한 업종을 유치하는 것이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저렴한 단가에 부지를 매입한 아웃렛 측이 부동산 시세 차익을 얻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자청은 경기부양, 일자리 부족 등 지역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자청 관계자는 "산자부를 설득하기 위한 대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관계 부처 협의하는 과정 중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일단 올해 말까지 최종 목표로 개발계획 신청까지 하려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 관계자는 "시장님이 건강검진 날인데도 불구하고, 산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을 동대구역에서 만나 20분 정도 미팅을 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 산자부에서 큰 결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산시는 산업부도 마음대로 방문을 못한다. 우리가 그쪽하고 업무협의를 해서 대안을 찾기는 힘들다."며, "우리는 경자청만 보고, 우리 시의 입장을 물었을 때 그에 대한 답변해 주고 있다. 같이 고민하고 검토는 하지만 방향 설정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경자청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무리한 투자 유치 협약에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경산 신세계 아웃렛 사업의 무산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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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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