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동군수 승진축하 술자리 … 서당에서는 엽기폭력

경남교육청과 하동군 관리감독 책임 서로 회피 논란

변기에 머리를 담그고 체액과 오물을 먹게 하는 등 엽기적인 서당폭력이 발생한 경남 하동에서 코로나19 사적모임 금지에 하동군수를 포함한 공무원 17명은 지난 2월 19일 사무관 임용장 수여식 후 한 식당에서 술판을 벌였다.

엽기적인 학교 폭력과 공무원들의 승진 축하술판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엽기학폭이 연이어 발생한 경남 하동 청학동 서당에서 추가 피해자가 또 1일 나왔다. 최근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이후 벌써 4번째다.

▲하동군청 전경 ⓒDB

경찰은 이 서당에서 A(16)군을 만나 피해 정황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A군은 지난해 3∼4월경 또래 남학생 1명으로부터 폭행당하고 오물을 먹도록 강요당했다고 했다.

이 서당은 남학생 2명이 동성 학생에게 체액을 먹이는 등 성적 학대에 가까운 폭력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경남교육청은 2일부터 경찰, 하동군과 함께 하동에 있는 11개 서당 학생 101명을 대상으로 폭행 피해가 있었는지 전수조사를 벌였다.

묵계초등학교와 청암중 재학생이며 약 80%가 타지학생으로 인근 청학동 서당에서 집단 거주를 해왔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엽기 학폭'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경남교육청과 하동군은 관리 감독의 책임을 서로 회피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가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인 상황에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근무시간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도 감사위원회는 윤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17명에 대해 공직기강 해이 및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 위반으로 경고와 경징계 및 과태료 부과 조처를 내렸다.

군 공무원들은 지난 2월 19일 오후 5시 30분께 하동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음주를 곁들인 식사 모임을 가졌다. 이는 사무관 승진 축하 모임을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당 모임 참석자는 군수와 부군수를 비롯해 국장 3명과 과장 5명, 사무관 승진자 3명, 수행원 4명 등 모두 17명이다.

이들은 근무시간이 종료되는 오후 6시 이전에 17명 전원이 정당한 직무상의 명령 없이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행정명령을 위반하는 등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어긴 윤 군수를 ‘경고’ 조처했다.

또 복무규정을 위반한 부군수 등 공무원 13명은 경징계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수행 인원 4명은 제외시켰다.

이 밖에 처분 내용을 하동군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17명 전원과 위반 업소에 과태료 부과 등의 적정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

이에 군 청렴 감사팀은 "지난 3월 26일 경남도 감사위원회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오는 25일까지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제검신청을 할 것인지 순리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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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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