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참사 논란 '언론 탓'? 발언 전문 보니…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긴 사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참사가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 때문에 발생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낀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논란은 '일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부분적으로 보도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1일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용산참사 관련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죄송하다'면서도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했던) 발언 전문을 다 인용한다면 그런 식의 공격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으로 인한) 참사인 측면에 대해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 드렸는데, 그 부분은 생략된 채 앞부분만 보도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 의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오세훈 "용산참사, 임차인들 폭력적 저항이 본질")

오 후보의 해명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 몫이다. 이에 전날 관훈토론에서 오 후보가 용산 참사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전문(全文) 게재한다. 비문, 반복된 표현, 존대어도 모두 그대로 싣는다.

구혜영 경향신문 선임기자(토론회 패널) :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부동산 공약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보면서 제가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 부분이 같이 생각났습니다. 용산참사가, 주택 공급이라는 목표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난개발의 시작이었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 선관위 토론회에서 '개발 과정에서는 큰 갈등이 발생한다', '가슴아픈 사건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용산참사에 대한 오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듣고 싶고요. 당시에 '조합과 피해자 간의 문제'라며 유감 표명, 조문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울시 총책임자로서 지금이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유감인지 좀 입장을 표명하실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오세훈 후보 : 사실관계를 조금 잘못 기억하고 계신 부분이 있어 바로잡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조문을 안 갔다', '당사자들을 안 만났다', 이거 사실관계 아닙니다. 조문도 갔었고요, 당사자들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이름도 기억합니다. 김영걸. 나중에 부시장이 되시죠. 그 당시에 이 사업의 총책임자, 본부장이셨습니다. 그 분이 거의 한 몇 개월 동안 다른 일을 전폐하고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셨습니다. 유가족들을 달래고, 보상 문제 해결하고 하는 것을, 중앙 정부와.

사실은 용산참사는,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설명을 드리면, 이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의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이라고 시민단체가 가세해서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때 쇠구슬인가요, 돌멩이인가요 이런 것을 쏘면서 저항을 하는, 건물을 점거하고, 거기를 경찰이 진입하다가 생겼던 참사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 사고는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입니다. 이것을 사후처리를 서울시가 맡아서 했던 것이고, 보상 문제나 피해자들과의 각종 협의 문제도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을 했던 것이라는 본질을 일단 알고 계셔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제가 조문한 것도 사실이고 협의에 나섰던 것도 사실이고 본부장을 전권을 줘서, 그 분은 그 일만 해결하도록, 꽤 협의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사실은 공표는 안 했지만 백서를 만들어 놨습니다. 언젠가 공개가 되겠지 했는데, 그 자료가 협의 과정이 다 소상히 기록이 돼 있는 것이 서울시 어느 캐비닛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어쨌거나 어제는 짧게 답변하느라고 '송구스럽다' 이런 말씀만 드렸는데, 정말 서울시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껴야 될 사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재건축과 재개발이 주택공급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도 그 진행 과정에서 임차인들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이 됐어야 올바른, 바람직한 행정인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이렇게 극한 투쟁과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은 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감을 느껴야 할 대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여러 번 이 입장에 대해서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죠. (후략)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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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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