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소속 5개 사업장 해고자들이 정부여당에 해고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진행했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농성을 26일 오후 마무리한다.
더불어민주당이 하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 법안 통과를 위한 당론 수준 노력과 과제별 담당 의원 지정을 약속하고 사측과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서에 해고 사태 해법 도출을 요구하면서다.
'1000인 해고자 공동투쟁 농성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애초 우리의 요구는 후보 면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책임있는 문제 해결 입장 발표, 하청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의무화 법안 당론 채택 등이었다"며 "미흡하나마 집권여당이 1000인 해고 노동자의 요구를 일정하게 수용했다고 판단해 아쉽지만 농성투쟁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성단은 "우리는 집권여당이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약속에 그치지 않고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노력을 취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부여당의 약속 이행을 지켜보고 해고자의 복직을 위해 굳건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 캠프 농성에 들어간 해고자들의 소속 사업장은 이스타항공, 코레일네트웍스, LG트윈타워, 아시아나케이오, 뉴대성운전학원이다. 이들 사업장 해고자는 모두 합해 925명이다.
해고자 중 9명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 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24일부터는 단식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허영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부당한 해고가 일어난 사업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할 것"이라며 "문제해결을 위해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하고 또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의 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해법 도출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울러 우리당 송옥주 의원이 발의할 예정인 하청업체 변경 시 고용승계 법안 통과를 위한 당론 수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리고 조속히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 해당 노동자들과의 면담 자리를 마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별 담당 의원을 지정해 정부부처와 사측의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마련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5개 사업장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특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로 '하청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법안 제정을 위한 당론 수준 노력'을 약속했지만 관련 사업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날도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주)LG 주주총회에 들어가려다 문전박대를 당한 일이 있었다. 이들은 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지난 1월 사실상 집단해고 된 뒤 LG측으로부터 '원래 일하던 LG트윈타워가 아닌 LG마포빌딩에서 일하라'는 제안을 받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된 이들에게 전날인 25일 집단해고 사태 관련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이에 '직접 답을 듣겠다'며 주주총회장을 찾았지만 LG측이 경비를 동원해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경비에게 밀려 쓰러진 청소노동자 등 부상자가 생겨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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