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뚜벅이' 다음날 김진숙 복직 교섭 열렸으나 또다시 결렬

회사 제시안 없어...지난 4일 1차 교섭 이어 8일 2차 교섭도 결렬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한 교섭이 또다시 결렬됐다.

금속노조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속노조와 양측은 10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났지만, 교섭은 회사의 제시안 없음을 확인하고 성과 없이 끝났다"며 "사측 대표는 회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과 이병모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책임 있는 교섭이 어렵다는 내용을 노조에 통보하듯이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교섭 진전이 불가능한 조건임을 확인한 상태에서 더 이상 논의를 이어가기 어려워 교섭은 20여 분만에 중단됐다"며 "사측의 태도 변화가 있기 전에는 다음 교섭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 사측은 1986년 당시 김진숙의 해고가 절차와 사유 모두 부당하지 않고 회사가 책임질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의 권고나 민주화운동보삼심의위원회의 결정은 모두 부당한 외부압력이라는 인식을 교섭 과정에서 드러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4일 첫 공식 교섭 이후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로 나흘 만에 다시 열린 교섭에서도 회사가 논의를 진전시킬 입장과 제안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 것에 분노와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교섭의 문을 열어놓지만 진정으로 교섭에 임할 각오와 자세 없이 회사가 교섭의 문을 두드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노조의 어용성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당한 뒤 1986년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보상 심의위원회' 2009년 12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김 위원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부당하게 해고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한진중공업에 김 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지난해 9월 부산시의회와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김진숙 복직 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은 암 투병 중임에도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며 호포역에서 청와대까지 400킬로미터를 걸었다. 마지막날 행진에는 7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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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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