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9년 만에 한진중공업으로 향하는 희망버스가 다시 시동을 건다. 1986년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해서다.
김진숙 희망버스 기획단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9일 김 지도위원의 쾌유와 복직을 기원하는 희망버스가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기획단은 "2011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고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만들어냈지만 복직 협상에 걸립돌이 될까봐 자신만 빼고 해고자를 모두 복직시켰던 김진숙 지도위원이 해고된 지 35년이 흘렀고 올해 12월 31일이면 정년이 된다"며 "그를 복직시키라는 열망에 따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그의 복직을 요구했고 정년퇴임이 23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회사는 그를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1986년 경찰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정년을 6개월여 앞둔 지난 6월,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복직 투쟁에 나섰다.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민주화보상심의위)'는 지난 9월 '김 지도위원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한진중공업에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민주화보상심의위는 2009년 11월에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 9월 민주화보상심의위의 결정 이후 금속노조는 9차례에 걸쳐 한진중공업에 김 지도위원의 복직에 대한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 김 지도위원은 암 투병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한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다. 기획단은 "병원에서는 건강 악화와 저체중으로 방사선 치료가 쉽지 않고, 피부석회화와 뼈 골절을 우려하고 있다"며 "검사 과정에서 다른 종양이 발생해 또 다른 수술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획단은 "김진숙의 쾌유와 복직, 해고 없는 세상을 바라는 노동자, 시민들이 희망버스의 기적을 다시 만들겠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면서도 9년 전 희망버스의 열망과 열기를 다시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희망버스 이외에도 '2020년 김진숙 복직 2020명 선언', '김진숙 해고인생 35년 사진전' 등을 준비 중이다. 김 지도위원의 쾌유를 바라는 손편지 쓰기, 한진중공업 사장 이병모에게 복직 촉구 엽서 보내기 등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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