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세대를 어떻게 보수화된 세대라고 낙인찍을 수 있나"

"'청년=보수화'라고 보는 것은 낡고 안일한 이분법적 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년세대를 어떻게 보수화된 세대라고 낙인찍을 수 있느냐"며 "청년을 보수화된 세대라고 보는 것은 낡고 안일한 이분법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와 한 인터뷰 기사를 링크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해당)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요즘 청년들이 '보수화' 되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아가 이들 청년세대는 '진보 대 보수', '민주 대 비민주' 구도로 규정할 수도 없고 또한 그런 식으로 규정해서도 안 된다"며 "이분법적으로 해석 불가능한 세대를 자꾸 편 나눠 구분하려는 기성세대의 진부함이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청년세대들은 생애주기 상 산업화도 민주화도 직접 겪지 않았다. 이 세대 입장에서는 신기할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왜들 저렇게 싸우나' (하고)"라면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명과 암이 있지만 각각 좋은 점을 취하고 이제 다음 시대로 넘어가자는 것이 청년들 생각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지사는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 생각의 차이가 드러난 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 남북공동팀 결성 논란을 들었다.

그는 "(청년세대는) 이를테면 "평화는 좋지만 평화를 명분으로 불공정한 아이스하키 남북공동팀 결성은 반대한다는 것"이라면서 "이 때 정말 혼란스러워했던 민주화 세대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당시 청년세대들의 생각은 "평화 추구하는 건 좋는데, 개인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하지 마라", "마땅히 대표팀에 들어야 할 실력있는 선수가 단일팀 구성을 이유로 배제되는 불공정한 세상에서 평화의 가치가 무슨 소용인가?"라며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린 상황보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오늘날 청년세대의 요구는 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집도 살수 없고 결혼도 못하고 노후 준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세상이 싫다. 최소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주장이 '우리 청년들한테만 혜택 줘라' 이런 얘기도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그는 "청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우리 사회 노인들의 삶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본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들을 어떻게 보수화된 세대라고 간단히 낙인찍을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청년=보수화'라는 것은) 아주 낡고 안일한 이분법적 사고에 불과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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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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