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가족 간병을 위해 세브란스 병원에 방문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를 발표했다. 해당 감염자는 병원 방문 뒤 확진을 받기 전 가족여행을 갔고 이를 통해 다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고양시 일가족 집단감염 사례를 세브란스 관련 집단감염 사례로 재분류한 경위를 설명하며 위와 같은 내용의 역학조사 결과를 내놨다.
곽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과 5일, 가족 간병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방문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루 뒤인 6일, A씨는 10명의 가족과 여행을 갔다 왔고 14일 확진됐다.
이후 A씨와 함께 여행을 간 10명 중 7명이 확진됐다. 그리고 이 7명과 접촉한 이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또 1명의 확진자가 나와 현재까지 총 8명의 관련 확진자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처음에 A씨 사례를 '고양시 일가족 집단감염'으로 분류했지만, 이와 같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이날 세브란스병원 관련 집단감염으로 재분류했다.
A씨 사례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일어난 코로나19 감염이 가족여행을 통해 확산한 것으로 여행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모임 및 여행 관련 확진자수를 발표하며 모임과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방대본의 정례브리핑 자료를 보면, 8월 11일부터 9월 17일 낮 12시까지 모임 및 여행 관련 확진자는 총 311명이다. 이 중 149명은 여행이나 모임에 직접 참석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 162명은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모임 및 여행 관련 집단감염 건수는 13건이다.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49명),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47명), 안양/군포지역 지인 모임(35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월 하계휴가와 방학을 거치면서 여행 관련 집단감염 또는 지인이나 가족 간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장시간 동행을 하고 식사나 다른 활동 때문에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생겨 한분이라도 감염자가 있으면 대부분 감염되는 양상이 보인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특히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전파를 일으킬 수 있고 또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불요불급한 외출, 모임,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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