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소 문
“추석 명절, 나와 가족, 공동체를 지키는 따뜻한 거리두기에 나섭시다”
“고향방문 자제, 비대면 안부 묻기, 마스크 쓰기를 확고히 합시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운 부모님과 친지들을 만나
두터운 정을 나누는 소중한 때입니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만남을 잠시 미루고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거리두기’에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거리두기로 우리가 서로 안전하고 건강할 때
진정한 가정의 행복도 가능할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
여러 차례의 경험에서 확인했듯이
이동과 접촉은 바이러스 확산의 지름길입니다.
수도권 발 감염 여파가 아직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향을 찾아오는 일도 수도권 등 타 지역을 방문하는 일도
결국은 대규모 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별일 없을 것’이라는 방심과 자만이야말로
나와 내 가족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17년 전, 전 세계를 두려움에 빠뜨린 사스 바이러스도
중국 명절인 ‘춘절’에 급격하게 전파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가족 간 전파 비율이
비(非) 가족 간 전파 비율의 여섯 배가 넘습니다.
고령자 사망률은 70대가 7%, 80대가 20%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또, 젊은 사람도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완치 후에도 여러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코로나19 조기 안정화를 통한 경제 회복을 위해
이번 추석에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따뜻한 거리두기’를 실천합시다.
연휴 기간 동안 이동을 최소화해주시고,
온라인과 전화를 활용하여 그리운 마음을 전해주십시오.
지금 있는 곳에서, 지금 함께 하는 가족들과
소박하지만 알찬 명절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성묘를 위한 벌초도 올해만큼은 시기를 조정하거나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주시고,
연휴를 활용한 여행도 자제해주시길 권고드립니다.
또한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광복절 집회 여파로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강화되었고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가게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사랑한다면, 부디 이번 대규모 집회 참석을 자제하시고 코로나19 극복에 뜻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전라북도는 방역 강화와 지역경제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추진하겠습니다.
벌초 서비스 제공, 봉안시설 예약제 도입 및 방문 최소화 유도,
터미널과 기차역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강화를 실시하겠습니다.
명절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민생경제를 위하여
공공기관 온누리 상품권 활용 확대, 제수용품 판매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 시행, 대형마트 연계 전북농산물대전 개최 등을 이행하겠습니다.
위기에 더욱 취약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대책도 추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한가위의 보름달은
올해도 변함없이 따뜻하고 환하게 고향을 비춰줄 것입니다.
진심과 사랑은 마음으로도 충분히 전할 수 있습니다.
비록 올해는 함께 하지 못하지만,
따스한 마음으로 더욱 하나가 되는 추석을 만들어갑시다.
코로나19 없는 청정 전북을 위하여
도민 여러분의 양해와 적극적인 참여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9.15 전라북도지사 송하진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