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새 서울경마공원 마필관리사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직원 숙소에서 마필관리사 A씨가 침대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동료는 A씨가 출근하지 않자 숙소를 찾았다 A씨를 봤다. 유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동료들은 최근 낙마로 인한 부상과 과중한 업무가 A씨 사망의 배경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과로사 등 확인을 위해 A씨의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6월 21일에도 서울경마장 마필관리사 이모 씨가 사택에서 지난 5월 26일 작성한 유서와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매번 다치고 쉬고 해서 미안한 직장 동료들. 주목받지도 못하는 관리사, 정말 힘들죠?", "한국 경마는 우리가 있어서 발전했는데 모든 건 마사회 몫이죠. 정말 열심히 하는데. 왜 사람이 죽어나가야 (마사회가) 그나마 잠깐 느끼는 것인지", "매년 다치니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나. 왜 내가 매번 다쳤다고 질책을 받아야 하나. 난 다치고 싶지도 아프고 싶지도 않은데 말이지"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와 이 씨 전에도 마사회에서는 9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7년 박경근, 이현준 마필관리사와 2019년 문중원 기수의 죽음 당시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마사회에 간접고용되어 있고 처우가 열악하다는 점 △ 재해율이 높다는 점 등을 반복되는 죽음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마사회에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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