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주변 임도서 미기록 선태식물 2종 발견

식생조사과정에서 털밭둥근이끼·돌밭둥근이끼 확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주변 임도에서 한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2종의 선태식물이 발견됐다.

선태식물이란 관속이 발달하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비관속식물로 흔히 이끼라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선류, 태류, 뿔이끼류 등 약 950종이 분포한다.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주변 임도에서 한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2종의 선태식물이 발견됐다.ⓒ제주세계유산본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만장굴 인근 임도에서 털밭둥근이끼(Riccia beyrichiana Hampe ex Lehm.)와 돌밭둥근이끼(Riccia bifurca Hoffm.)를 발견하고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2종의 이끼는 지난해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의 일환으로 용암동굴 입구 주변 및 동굴 상부 지표의 식생분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종(種) 동정 및 형태특성 분석 등을 거쳐 지난 6월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학회지 온라인에 보고했다.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학술용역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개년 간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학술조사에서는 2년에 걸쳐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에 대한 진동 및 지하수 영향, 지표식생분포, 동굴 내 미생물 및 박쥐 등 총 5개 분야가 연구․조사된다.

털밭둥근이끼는 엽상체 선태식물로 임도 또는 밭 주변의 그늘지고 습한 흙 위에 생육한다. 투명한 복인편이 엽상체 가장자리까지 올라오고, 포자의 크기가 100∼125um로 속(屬)내 다른 종보다 크다. 북아메리카 유럽, 러시아 일본 등 북반구에 넓게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 만장굴 주변 임도에서 발견됐다.

돌밭둥근이끼는 엽상체 선태식물로 임도 또는 밭 주변의 그늘지고 습한 흙 위에 생육하며 엽상체는 자주빛 연녹색으로 너비가 0.8∼1.5mm로 좁고 포자의 크기가 65∼85um로 속내 다른 종보다 작다. 북아메리카 유럽 러시아 호주 일본 등지에서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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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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