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주변 임도에서 한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2종의 선태식물이 발견됐다.
선태식물이란 관속이 발달하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비관속식물로 흔히 이끼라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선류, 태류, 뿔이끼류 등 약 950종이 분포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만장굴 인근 임도에서 털밭둥근이끼(Riccia beyrichiana Hampe ex Lehm.)와 돌밭둥근이끼(Riccia bifurca Hoffm.)를 발견하고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2종의 이끼는 지난해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의 일환으로 용암동굴 입구 주변 및 동굴 상부 지표의 식생분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종(種) 동정 및 형태특성 분석 등을 거쳐 지난 6월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학회지 온라인에 보고했다.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학술용역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개년 간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학술조사에서는 2년에 걸쳐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에 대한 진동 및 지하수 영향, 지표식생분포, 동굴 내 미생물 및 박쥐 등 총 5개 분야가 연구․조사된다.
털밭둥근이끼는 엽상체 선태식물로 임도 또는 밭 주변의 그늘지고 습한 흙 위에 생육한다. 투명한 복인편이 엽상체 가장자리까지 올라오고, 포자의 크기가 100∼125um로 속(屬)내 다른 종보다 크다. 북아메리카 유럽, 러시아 일본 등 북반구에 넓게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 만장굴 주변 임도에서 발견됐다.
돌밭둥근이끼는 엽상체 선태식물로 임도 또는 밭 주변의 그늘지고 습한 흙 위에 생육하며 엽상체는 자주빛 연녹색으로 너비가 0.8∼1.5mm로 좁고 포자의 크기가 65∼85um로 속내 다른 종보다 작다. 북아메리카 유럽 러시아 호주 일본 등지에서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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