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입맛따라?"...질책 쏟아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청문회

▲3일 열린 전북도의회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기전 후보자에게 질문하고 있는 도의회 최영일 의원(사진 왼쪽)과 이기전 후보자(사진 오른쪽) ⓒ프레시안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그동안 도지사의 입맛에 따라 전북도의 문화 하청업체 역할을 해왔다는 청문위원들의 따끔한 질책이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쏟아졌다.

3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인 최영일 의원은 "현재 전북도의 위탁기관인 재단의 위상은 한 마디로 전북도의 문화하청업체에 지나지 않는다"며 실추된 재단의 위상을 꼬집었다.

그는 또 "문화관광재단이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북도에 종속적인 관계를 끊고 독자적인 문화예술재단으로의 성장하려는 대표자의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최의원은 특히 "재단이 문화예술계의 먹이사슬에 예속돼서는 안된다"며 "그 뿌리깊은 먹이사슬 관계를 과감히 끊지 못하면 예전보다 더한 질타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동용 의원은 "인사와 보조금 청탁, 사업발주시 개입 등 수많은 문제의 해결없이 재단 직원들이 원만하게 자기 소신을 갖고 문화관광재단에서 근무하기가 어렵다"면서 "도지사와의 관계를 단절해서 독립적인 대표이사로서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따지며 책임경영여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정린 의원은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경영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은 뒤 "재단이 출범한 지난 2016년 4월 이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또 "문화와 관광을 분리해 문화재단으로만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타 시도와는 달리 전북도는 문화와 관광을 하나의 재단으로 묶어 놓다 보니 재단의 업무가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경영평가도 하락하는 등 운영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재단 분리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다.

오평근 의원은 "문화와 관광은 엄밀하게 따지면 구분이 필요하다면서 침체에 빠진 전북 관광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김희수 의원은 문화와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김대오 의원은 이기전 후보자가 전문성과 경영능력, 공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나인권 의원은 "서면답변에서 후보자가 설립하고 대표자로 있는 전주H미술관에 대해 재단대표자가 돼서도 공모사업에 공정한 심사를 거친다면 응모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이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으며, 이에 이기전 후보자는 "재단 대표이사로 임용된다면 일체 재단과 연관성은 없게 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문화와 관광이 하나로 묶여져 있어 오히려 융합 차원에서 차별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이다"라면서 "대표자가 된다면 재단이 도의 하청업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일 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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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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