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무원들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2년 시정 운영 결과에 대해 사실상 낙제점을 메겼다.
20일 부산공무원노조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시 본청과 직속·산하기관 공무원 1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7기 2년 시정 평가와 개선을 위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지난 2년간 시정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5.8%가 부정적이었다고 답했다.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10.4%에 그쳤고 보통(모르겠다)는 33.8%에 달했다.
'부산시 조직 운영 중 잘된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잘된 게 없다'는 답변이 61.5%로 압도적이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정무라인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항목에서는 '모든 업무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 38%로 가장 많았고 '지시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시스템' 29.1% 등 정무직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
개방직 공무원 채용이 공정하고 투명했느냐에서는 62.5%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고 긍정적인 답변은 7.1%에 불과했다.
정무직과 비서들로 구성된 시정상황실 운영을 두고는 65.9%가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인사·조직부서 기능에 대해서도 52.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평방안 마련(43.7%)', '직급·승진연도별 적정한 국 안배 및 주요 직무 부여(38.5%)', '예측 가능한 인사(15.1%)' 등의 의견이 많았다.
간부공무원의 성인지 감수성과 그에 대한 교육을 두고는 33.4%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앞으로 시정 운영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회의 간소화 및 축소, 불필요한 자료 생산 관행 타파(29%)', '불필요한 지원부서 폐지, 현업부서 인원충원 등 조직개편(26.5%)', '정무라인, 개방직, 임기제 채용 최소화 및 인사 검증 철저(25.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서는 62.2%가 시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부정적인 의견은 7.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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