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4.15총선 참패는 통합당 스스로 자초한 결과"

부산선대위 해단식서 자성의 목소리 쏟아내...오거돈 성추행 문제는 진상조사위 구성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패배한 것을 두고 부산지역 당선인들이 중앙 차원에서 대응이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5일 오후 3시 통합당 부산시당사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서 당선인은 "부산에서 18개 의석 중에서 15개 의석을 자치했다. 비교적 선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전국적으로 참패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 미래통합당 서병수(부산진갑)·조경태(사하을)·김미애(해운대을) 당선인. ⓒ프레시안(박호경)

통합당은 지난 15일 진행된 21대 총선에서 부산 18곳 중 15곳을 차지하면서 승리했으나 전국을 기준으로는 지역구 253석 중 민주당이 163석을, 통합당은 84석만 가져오면서 사실상 패배했다.

서 당선인은 "비례대표를 합한다고 해도 103석밖에 안 되지만 사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 3년 만에 이뤄졌기에 정권에 대한 심판이 주류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싹 가려져 버렸다"며 선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희들 스스로가 참패할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며 "통합당이 문재인 정부 심판한다고 했지만 왜 심판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국민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지적했다.

부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당선자들 모두가 개인 역량이 뛰어나서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180석 운운하니깐 이러다 정말 이념적인 독재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선거인 것처럼 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조경태 사하을 당선인은 "우리는 부산시민에 확실하게 부산해양특별시로 통합당이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겠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며 "반면에 중앙당은 공천 파동에 대한 실패와 각종 터져 나오는 막말 프레임에 스스로 갇혔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당 차원에서의 문 정권 비판은 있었지만 국민 비전 제시가 없었다는 면에서 패한 원인 중 하나다"며 "앞으로 통합당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부산시당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시민들의 마음을 얻어내서 2년 후에 있을 지방선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미애 해운대을 당선인은 "부산이 지금 망하고 있다. 참 속상하다. 제대로 된 정보조차 받지 못한 채 심판 받아야 할 부분도 가려진 채 총선이 치러졌다"며 "대한민국 전체 득표 중 41.4%가 우리 통합당을 지지해주셨다. 통합당이 제대로 정부 여당을 견제하라는 명령을 주신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해단식에서 당선인 등 참석자들은 여성 공무원 성추행으로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으나 앞서 진행된 당선인 회의를 통해 변호사인 김 당선인을 위원장으로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