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여성 국회의원도 없는 부산에서 이번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자들이 본 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어 이들의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총선 출마 후보자 74명 중 여성은 14명으로 18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에 출마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을 살펴 보면 이낙연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배재정 후보가 미래통합당 장제원 후보와의 리턴매치를 준비 중이다. 배재정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장제원 후보에게 1.63%(1869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기에 치밀하게 설욕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오전 이낙연 위원장의 부산 지원유세 마지막으로 사상구를 방문했으며 유일하게 유세차량에 탑승해 마이크를 잡고 "배재정 동지가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듣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다시 출마를 결심한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이 3선을 노리는 북·강서을에 도전한 민주당 영입인사 최지은 후보도 눈길을 끈다.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경제 전문가인 최지은 후보는 최근 같은 당 비례대표 조정훈 후보와 공동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치 초보임에도 지지세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역 연고가 전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미래통합당 유재중 의원이 컷오프되며 무주공산으로 변한 부산 수영구에는 민주당 강윤경 후보가 도전장을 던지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윤경 후보는 젊은 정치 신인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캠프 대변인으로 정치적 역량을 키웠고 서민들을 대변하는 변호사 이미지로 지역 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또한 수영에서 초·중·고를 나온 토박이라는 장점이 있다.
현역 남녀 의원이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부산 남구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의 선전도 기대된다. 생활정치의 달인으로 불리는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대결을 펼치게 됐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일부 조정되면서 해볼 만한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2번의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을 보이고 있으며 총 6번의 여론조사 중 2승 1무 3패를 기록해 막판 지지세 결집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흙수저 대결로도 평가받는 부산 해운대을에도 여성 정치 신인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가 현역인 민주당 윤준호 후보를 상대로 보수텃밭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김미애 후보는 반여동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지역에서는 "윤준호보다 더한 흙수저가 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보수세력 결집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증명하듯이 지난 3월 29일 발표된 <부산일보>의 여론조사(조사기관-KSOI, 조사기간 3월 25~26일, 표본크기-51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에서 41.8%로 윤준호 후보(39.3%)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9일 발표된 <국제신문> 여론조사(조사기관-폴리컴, 조사기간 4월 6일, 표본크기-638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9%) 결과 41.7%로 윤준호 후보(45.2%)와 1대 1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 중·영도 공천을 받아낸 황보승희 후보의 선전도 기대된다. 후보자 추가 공모로 공천권을 거머쥔 그녀는 김형오 키즈, 김무성 키즈, 영도의 딸이라는 다양한 수식어로 지역민들에게 각인돼 있으며 영도에서만 3선 구의원, 재선 시의원을 지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여야 주요 정당 외에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인 김진주 민중당 사하을 후보, 남구 감만동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 실험실 폐쇄에 앞장선 김은진 민중당 남구갑 후보 등 군소정당 소속 여성 후보들도 막판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