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84.6%가 '코로나19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4~5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하고 8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발표한 '코로나19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는 사실에 동의했다.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지적"에 43.2%가 "매우 동의한다", 41.4%가 "다소 동의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0.6%,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4.8%였다.
"코로나19 사태의 근본원인이 과도한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는 지적"에도 44.9%가 "매우 동의한다", 39.1%가 "다소 동의한다"고 답했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1.6%,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4.4%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여러 원인을 나열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근본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는 문항에도 "야생동물 서식지의 과도한 파괴와 인간의 접촉"이라고 답한 비율이 3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은 답은 "감염병 대책과 위생관리체계 실패(31.6%)", "인구집단 밀집생활(8.3%)", "급격한 기후변화(5.4%)", "세계화로 인한 국가 간 분업화(5.4%)" 등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사회에 가장 시급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도 생태계 보호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해당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답은 "의료체계 등 시스템 구축(25.8%)"이었지만, 그 뒤를 "생태계 보호 정책(25%)", "위생관리 생활습관(24.2%)",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정책(15%)" 등이 이었다.
'환경파괴와 전염병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그간 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지난 7일 국회 입법조사처도 '코로나19 대응 종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극단적 기상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생태계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해 사람들이 조류독감 등과 같은 인수공통 전염병이나 새로운 패턴의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야생동물과의 접촉 확대 등으로 각종 전염병이 증가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생물다양성·환경보건 정책을 체계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코로나19 국민의식조사'를 발표한 정수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천주교 신부)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생태계 위기의 연관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누구도 감염병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개별적 대응이 아닌 전체 생태계를 돌보는 일이 필요하고, 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생명의 건강과 우리의 건강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커다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