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단체 "'친일·유신 미화' 정경희 공천한 한국당 규탄한다"

"정경희,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고 박정희의 종신집권을 바라던 인물"

역사·학술단체가 "반민족적·반헌법적·반인권적인 인사를 비례후보로 추천한 미래통합당을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7일 성명을 내고 "반민족적·반헌법적·반인권적 역사 인식을 지닌 정경희 영산대 교수의 미래한국당 비례 후보 선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민족문제연구소, 4월 혁명회, 학술단체협의회 등 430개 역사·학술단체가 모인 시민단체다.

정경희 교수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이지만, 미래통합당 측에서 사실상 추천한 후보로 알려져 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정 후보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파동 때 '복면집필단' 필진으로 참여하여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변조에 일조한 인물"이라며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지지하는 반민족적, 5·16 군사쿠데타와 10월 유신을 옹호하는 반헌법적, 제주4·3을 '폭동, 방화, 살인이 자행된 무장반란'으로 규정짓는 반인권적 역사관을 피력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는 자신의 저서에서 일제 식민지 지배의 수탈적 성격을 부정하고, 오히려 '자본주의 근대화 과정이 실제 통계수치 등을 통해 입증된다'면서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두둔했"으며 "나아가 '친일 청산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폄훼한다'며, 친일반민족행위자와 그 추종세력을 비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 후보는 2014년 논문에서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를 조국근대화, 정치개혁 등으로 미화"했는데, 이는 "박정희 종신집권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한 유신체제를 찬양하는 것은 자신이 파시스트임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가 제주4.3 사건을 "좌익 폭동"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서도 "그 자신의 저서를 통해 제주4·3을 폭동으로 매도하고 3만 희생자들의 절규를 살인과 방화로 왜곡했다"며 "이승만 정권의 인권유린 치부를 덮는 대신 이승만을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이에 "우리가 이번 총선을 통해 선출하고자 하는 국회의원은 식민지 지배를 동경하고 추종하는 식민주의자, 국가폭력과 독재를 옹호하는 파시스트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반민족적이고 반헌법적이며 반인권적인 인사를 비례후보로 추천한 미래통합당을 규탄하며, 투표를 통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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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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