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종인 맛이 가신 분...총선에 별 영향력 없을 것"

"황교안, 김종인 '방탄용'으로 쓰는 것"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맛이 가신 분 같다"며 4.15 총선에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3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미래통합당 행에 대해 "진짜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일각의 '선거 전문가' 칭호에 대해 "무슨 선거 전문가입니까?"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특히 "경제민주화는 모든 것을 자기가 했다(고 하는데), 사실 DJ 때 저도 가까워서 (김 위원장이) 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에 기재부 장관 입각을 굉장히 고려했"고 "또 본인하고도 이야기했고, DJ도 높이 평가를 했는데 우리 김대중 정부에서 동화은행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을 어떻게 다시 입각시키겠느냐해서 안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92년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안영모 동화은행장에게 2억1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을 만났다며 "저에게 '(민주당계를) 통합해서 박지원 당신이 대표를 하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물어서 제가 '저는 할 수 없고 제가 하면 안 되고 형님이 맡아주십시오' 하고 쭉 우리 당 이야기 (등) 여러 가지 복안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다시 한 번 만나자' 하고 연락은 없었"다며 "이때부터 평소의 인격을 가진 김종인 위원장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이분이 맛이 가기 시작하는구나' 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완전히 (맛이) 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가 김종인 위원장을 그렇게 믿습니까?"라며 "아니, '박근혜 당선시켰다, 문재인 당선시켰다, 둘 다 틀렸다' 그러면, 또 황교안은 되는 사람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나는 참 맛이 간 그 형님(김 위원장)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도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러한 언행을 쓰시는지 참 아쉽다"며 "'못살겠다, 갈아보자'가 '코로나19(가) 와서 못살겠다'는 것은 얘기가 되지만 갈아보기는 어디를 가나. 코로나를 갈아야지"라고 일격을 가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김 위원장 영입은) 찻잔 속에 태풍이고 별 영향력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김종인 카드'를 놓치 않는 이유에 대해 '방탄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결국 '황비어천가' 부른 사람들을 전면배치하고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 그 화살을 피해 좀 중도적인 경제 전문가인 김종인 위원장을 앞세우는 것 아니겠느냐. 방탄용으로 쓰는 것이다"라며 김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해 "여기에 올라탄 사람도 이상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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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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