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저에 대한 컷오프는 불공정과 부정의였다"며 "대구시민의 뜻에 따라 시민의 판단을 받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오후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저와 주호영 의원에 대해 공천배제를 결정했다"며 "문제는 저 이진숙과 주 의원을 컷오프시키면서 어떤 납득할 만한 이유나 원칙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저는 제가 포함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 큰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기에 컷오프는 충격적"이라며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를 컷오프시키면서 '더 큰 일', '국회에서 더 큰 역할'이라는 추상적인 문구를 내세웠다"고 당시 이정현 공관위를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더 큰 일’이라면 왜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다섯 명씩이나 '더 작은 일'을 하러 시장에 출마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또 "'이진숙은 잘 싸우니 국회에 들어가 민주당과 싸워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싸움을 해야 할 사람들이 다섯 명이나 나와서 '더 작은 일'을 하겠다고 출마했는데, 당 지도부는 왜 거기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는 "이정현 공관위가 사퇴한 다음 장동혁 대표께 전화를 드렸다. '지금이야말로 8인 경선, 9인 경선으로 복원할 때다, 주호영 의원이 신청한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당 대표가 결정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당 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후 들어선 박덕흠 공관위는 그대로 6인 경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당 지도부와의 소통 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당 관계자들과 평론가들은 '당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당의 결정에 승복하라'고 한다"며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이고 필요하다면 당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 제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제가 왜 컷오프되었는지, 어떤 경위로 컷오프되었는지, 기준과 원칙을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당중앙에서 결정한 것에 조금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는 곳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라고도 했다.
그는 "경선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 정말 한스럽다"고 하고는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지금까지 상당한 경비를 지출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사무실 비용, 현수막 등 부대 비용 등 대구시장 출마에 사용되는 금액이 평균 12억 원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고, 저는 경찰에서 범죄경력회보서를 무려 14일이나 걸려 발급받는 바람에 후원회 계좌도 늦게 열어서 후원금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것은 시민이며 유권자들이다. 당 지도부도 아니고 공관위원회도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공천권은 공정하게 행사돼야 하는 것이지, 자의적인 권한까지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당의 공천배제 방침에 최종 불복한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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