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심사비 내라" 제자들로부터 수천만원 챙긴 교수 구속

지도교수 겸 논문심사위원 지위 악용...장학금·연구비 등도 가로채

지도교수 겸 논문심사위원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대학원생들로부터 수천만원을 챙긴 부산의 모 국립대학 교수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뇌물수수와 사기 혐의로 부산의 한 국립대학 A모(57) 교수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대학의 지도교수 겸 논문심사위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논문심사 과정에 심사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해 연구생들로부터 15차례에 걸쳐 총 1285만원 받았다.

또한 A 교수는 장학생 추천 기준에 맞는 문하생들을 선별해 장학생으로 추천하고 장학금 혜택을 받게 한 다음 대학원 연구 기자재 수리비 명목으로 11회에 걸쳐 총 670만원을 챙겼다.

지난 2013년부터는 부산의 한 대학교 전임교원의 연구활동 활성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지급하는 연구비를 신청하고 3회에 걸쳐 총 1638만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비 관리 규정에 따라 제출하게 되어있는 연구결과물을 제자들의 석사·박사 학위논문을 그대로 인용한 별쇄본을 제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해경 관계자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상당수 범행 사실이 인정된다"며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B 교수도 논문심사비 수수 및 연구 활동비 편취 사실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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