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내 친구다" 증권매니저 협박해 금품 갈취한 일당

주식 투자 손실금 명목이었으나 사실상 피해는 없어...피해품 회수

주식 투자 손실금을 내놓으라며 증권사 직원을 폭행협박해 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이모(47)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씨 등은 지난 5월 4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수영구의 한 주택가에서 주식 투자 손실금을 내놓으라며 증권매니저 신모(49) 씨 등 2명을 폭행 협박하고 벤츠차량, 명품시계 등 70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주위에서 신 씨가 투자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자 신 씨에게서 주식 투자를 배우고 있는 김모(41) 씨를 포섭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이 씨는 신 씨에게 4500만원 상당의 주식 투자를 맡긴 상황이었으나 아직 약정기간의 첫 이자 지급일이 되기도 전으로 실제 투자 손실금이 발생한 상황도 아니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조폭이 내 친구다. 장기밀매단에 넘기겠다"고 협박하거나 신 씨의 아내를 커피숍으로 불러내 문신을 보여주며 "조폭생활을 하면서 칼도 맞았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인 김 씨에 대해서 수사를 하는 과정에 이 씨가 여전히 협박을 하고 다니자 피해자 신변보호활동과 병행하며 수사를 진행했다"며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우려가없음'으로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씨 등으로부터 모두 범행을 자백 받았으며 피해품을 회수해 신 씨에게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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