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폐쇄 이틀 앞인데…北, 남측 취재진 접수 거부

통일부 "상황 지켜보겠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방북 대기 중인 우리측 기자단 명단을 21일에도 접수하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오늘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화 개시와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할 우리측 기자단 명단을 통보하려 했으나 북측은 아직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사이에 폐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영국 기자단을 초청했다. 이어 15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남측 방송사와 통신사 각 1곳을 초청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우리측 방북 기자단 명단 접수를 거부한 데 이어 21일 오전까지 한국 취재단 명단 접수를 보류하고 있다.

백 대변인은 "통지문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해 말하기는 그렇지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차질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단 한국 취재진은 이날 중국으로 출국해 각국 취재진들의 집결지인 베이징 북한대사관에 방북 비자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 ABC, CNN 방송과 AP통신 기자들에게 22일 오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집결하라고 고지한 상태다. 각국 기자단은 비자를 발급받은 뒤 고려항공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에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한 뒤 풍계리로 다시 이동해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예정이다.

북한이 우리측 취재진의 접수를 끝내 거부할 경우 한국이 핵실험장 폐쇄 취재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 다만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최근 일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북미 관계가 풀릴 경우 막판에 방북이 허용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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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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