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빌미로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대해 미국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고위급 회담 중지 조치를 발표하자 백악관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미국은 특히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한 북한의 조치가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특별한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며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이날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군사 준비태세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 훈련 프로그램"이라며 "한국과 미국 군대는 현재 '2018 독수리(FE) 훈련'과 '2018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한 연례순환 한미 춘계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그 훈련의 목적은 한미동맹이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고하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이들 연합훈련의 방어적 본질은 수십 년간 매우 분명해 왔고 변하지 않아 왔다"고 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이러한 합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와 관련된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발표가 아직까지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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