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직 사직을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지역구민들이 6539분의 뜻을 모아 의원직 사퇴 철회를 촉구하셨다"며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사직 의사를 철회하라는 권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 사직을 철회하고 의정활동에 헌신하겠다"며 지난 두 달 치 세비는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 의원의 사퇴 의사 철회 권고를 공식적으로 의결했다. 김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 결과를 전하며 "민병두 의원이 첫 언론의 보도 이후 피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표명하고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국회의원의 권위를 이용하여 사실관계에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려 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지역구 유권자들이 탄원서를 통해 사퇴 철회를 촉구한 점을 감안하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보다는 조속히 국회로 복귀해 의원직에 충실히 복무해 책임을 다해줄 것을 최고위 의결로 민병두 의원에게 요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철회에는 약속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집권여당의 오만함이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월 10일 한 여성 사업가는 2008년 5월께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민 의원 당시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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