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는 대선 2차전…쉬운 선거 아니다"

"안철수, 대선에서 결선 해놓고 또 결승전 하자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이 5일 6.13 지방선거를 "대선 2차전"이라고 규정하며 엄중하게 준비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5월 9일 대선에서 국민들은 새로운 정권교체로 새 나라를 만들자고 표를 줬는데 야당들이 또다시 국민들 뜻에 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거 대선 후보들은 대선에 떨어진 이후 최소 1년에서 1년 반 정도는 숙고하고 자중하면서 복귀하는 프로그램이었다"라며 "2017년 5월 9일 대선 이후 6개월 이내 모든 후보가 정치 전면에 나섰다"라고 비판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는 대선 패배 뒤, 6개월 이내에 각 당의 대표로 복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한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또 나왔다"라며 "대선에서 결선을 치렀는데 결승전을 또 하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이 안철수 후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특히 서울지역 관련해서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얘기가 있기 때문에 무엇을 바꾼 사안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의 출마는) 특별하게 우리당 전체 선거 기조에 영향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목표를 "9+알파"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의사를 표시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유보 상태라서 숨겨져 있기 때문에 쉬운 선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그는 "만만치 않은 선거라고 보고 있다. 판단 자체를 신중하게 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얘기하듯이 '이긴다'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향후 민주당 내 예비후보 경선 일정은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충남, 충북, 대전(4월 11 ~ 13일) △전북, 전남, 제주(4월 13 ~ 15일) △인천, 대구, 광주(4월 15 ~ 17일) △서울, 경기(4월 18 ~ 20일) 순으로 진행된다.

경선 후보자가 3인인 지역에서는 1차 경선에서 어느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못 하면 결선투표를 치른다. 48시간 이후 72시간 이내로 결선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본선과 결선 투표 때 규칙은 모두 동일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우 결선투표 경선이 열리게 된다면 4월 23 ~ 24일이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전망했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이번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권리당원 규모는 75만~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예비후보 간 티비 토론회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당의 원칙은 1회"라며 "추가로 진행할 부분은 후보 간 합의에 따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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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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