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전국위서 '평화당 공동교섭단체' 승인받겠다"

오는 17일 대의기구 승인 후 협상 개시 전망…평화당 "환영, 좋은 결과 기대"

정의당이 민주평화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 오는 17일로 예정된 당 대의기구 '전국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 평화당과 실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2일 "어제 긴급 의원총회에서 평화당과의 공동 교섭단체를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당내 결정 절차와 평화당과의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의원총회 결과를) 상무위에 보고한 것이고, (이후) 전국위원회에 보고하고 공식 교섭 협상 개시 승인을 받는 것"이라며 "전국위에서의 결정 방식은 전국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협상 개시를 하겠다는 부분을 전국위에서 추인받아야 한다"고 확인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정의당 상무위(타 정당 최고위에 해당)는, 일부 우려 의견이 있었으나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노동·농민 민생 현안과 한반도 평화 등 촛불 민심 실현을 위해 의원단이 제시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며 "17일 전국위에서 공동 교섭단체 추진에 관한 협상 여부를 승인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당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나가기로 했다"고 공식 브리핑에서 밝혔다.

정의당은 전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고 이 사안을 논의한 끝에 "일부 이견이 있었으나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원내대표는 정의당 의총의 결론에 대해 "촛불 혁명이 제기한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 그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대한 정의당의 고뇌어린 답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 원내대표는 "촛불 혁명으로 새 정부가 탄생했지만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회는 수구보수의 틀에 갇혀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고 못하고 있다. 민생 입법은 물론, 공수처 설치 같은 사법개혁, 불안정 노동자의 권리보장을 위한 노동개혁 등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국민을 위한 개헌과 민심 그대로를 반영하는 선거법 개정 역시 기득권 수호라는 거대한 암초 앞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정의당으로 하여금 국회 내에서 좀 더 강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정의당 의원단은 평화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추진을 결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의 반대 의견을 의식한 듯 "향후 결정 과정에서 당원들이 정의당 의원단의 고뇌어린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의원단의 결정이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의 동의를 받고 한국사회를 일보전진시키는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자신들의 제안에 대해 정의당 지도부에서 긍정적 응답이 나오자 반색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긍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환영한다"며 "앞으로 그 당의 내부 의사결정 절차가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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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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