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특검 '삼성 봐주기' 드러났다"

민주당 "2008년 삼성특검 원천무효"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밝혀진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1199개는 특검이 직접 추적한 것이 아니라 삼성그룹 측이 자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건희 차명계좌 과세 및 금융실명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건희 차명계좌에 대한 전면 재수사와 조준웅 특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KBS <추적 60분>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을 지휘했던 조준웅 전 특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조 전 특검은 "그들(삼성 관계자)이 '이게 차명이다' 자수하는 리스트를 만들어 왔고 그들이 인정한 게 1199개"라며 "(2008년 당시 특검에) 준비기간 포함해서 4개월 걸렸다. 파견 검사 3명이 투입됐다"라고 말했다. 시간과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부실수사가 있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이건희 차명계좌 TF는 "'특검결과 밝혀진 1199개 차명계좌도 삼성이 골라준 것'이라는 조준웅 특검의 고백은 특검이 애초에 부실수사를 넘어서서 삼성 봐주기를 위한 맞춤형 특검으로 전락했으며 사실상 삼성을 위한 특검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2008년 조준웅 삼성특검의 수사결과가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이어 TF는 "이제는 이건희 차명계좌가 이병철 선대회장의 상속재산이 아닌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이며 내부자 거래를 통해 막대한 매매차익을 거두었다는 합리적 의심에 대해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응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TF 소속 박용진 의원은 기자회견이 뒤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 고백을 한 (삼성 비자금) 규모는 총 10조 원인데 2008년 당시 밝혀진 것은 5조가 채 안 된다"라며 "2008년 특검이 수사를 안 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면 재수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차명계좌 뿐 아니라 에버랜드 한 창고에 숨겨졌다는 미술품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구매 된 것인지도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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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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