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김영철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 협력" 합의

평창 이후 남북·북미 관계 개선 추진 발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6일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만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14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났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뿐 아니라 남관표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양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화합의 올림픽 정신 구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의 의미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지속 가능한 남북 관계 발전, 국제 사회와의 협력이 균형 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종전 협정'을 맺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 '베를린 선언'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부총리를 접견하고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대화의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남북 간 대화, 그리고 그것을 위한 북미 간 대화에 대해서 중국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 북핵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자리를 함께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반도 종전 협상을 위한 '다자 회담', 이를 위한 '북미 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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