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만날 계획 없다"?...이방카 수행단 역할 주목

美국무부 "김영철 방남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 중"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서 "한국은 다양한 제재가 해제되고, 특정한 개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엔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문제에서 우리의 역할은 한국 정부의 동반자이자 동맹으로서 일하는 것이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같은 발언의 구체적 의미를 부연하지는 않았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지만,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지원하는 의미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제지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김영철 방남은) 그런 부분에 포함된다"며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 김정은의 여동생이 왔을 때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특히 "그가 (천안함)기념관에 가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을 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이 2010년 천안함 침몰 배후로 지목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방남을 전제로 한 행보를 당부한 셈이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방한해 천안함 기념관을 찾은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방카 고문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대북 압박 정책에 대해 토론할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방카 고문이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로부터 한반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NYT는 미국 대표단에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과 앨리슨 후커 NSC 보좌관이 포함 된 점에 주목했다. 리시 의원은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이고, 후커 보좌관은 NSC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참모다.

특히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북한 억류자 석방 문제로 제임스 클래퍼 당시 국가정보국장(DNI)을 수행해 방북했을 때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에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고문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직접 대면하는 회동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후커 보좌관 등을 통해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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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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