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의원은 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 발표대로라면 '심부름 하는 것에 불과한 분(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기소하면서, 그분에게 지시를 하고 명령을 했다고 하는 분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직접 확인도 안 된 상황을 가지고 '주범'이라고 턱하니 규정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MB 본인을 '주범'으로 기재한 공소장을 법원에 냈었다. 조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친이 직계 출신으로, MB의 최측근 의원 중 하나다.
조 전 의원은 "정말 그런 의심을 한다면, 다른 분들의 진술을 통해서 '이 분(MB)이 지시·명령함으로써 주도적 역할을 했을 거라고 의심이 간다면, 그 분을 불러 소환해서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며 "그런데 전혀 물어보지도 않고 확인도 안 하고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조 전 의원은 MB에 대한 검찰의 의심에 대해 "제가 모든 상황을 100% 아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 전 대통령을 서울시장 때부터 모시면서 옆에서 지켜본 제 소감"이라며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검찰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 취임하자마자 바로 얼마 안 있어서 국정원에 '특활비를 보내라'고 지시하신 걸로 돼 있다. 대통령 취임하고 나면 업무 파악하고 인사하고 이런 일 하기 바쁘고,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청와대 자체 예산과 특활비가 있지 않느냐. 그것도 이제부터 쓰기 시작하는 단계이고 제대로 집행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일 텐데 돈이 모자라서 국정원에, 취임하자마자 몇 달도 안 돼서, 그것도 몇십억도 아니고 1~2억을 보내라고 말했다는 것이 상식에 안 맞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은 이어 "김주성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이 찾아와서 대통령께 '이 돈 문제 있으니까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는데, 그런 말 듣고도 1~2억을 보내 달라고 할 이 전 대통령이 아니라는 게 제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사례를 보면, 초기에 검찰이 '이 사람이 이런 진술을 했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나중에 다시 바뀌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지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어제 재판 판결 같은 경우에도 특검은 10년을 구형했는데 1심에서 5년 밖에 안 나왔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MB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대해 참모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이나 정권에서 이렇게까지 모욕주고 망신주고 하는 과정에서 참석한다는 게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는데도 국제사회의 통합·화합 모습을 보이는 게 조금은 평창올림픽 성공이나 국력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무거운 마음에 수락했(었)다"라며 "(그런데) 바로 검찰이 본인에 대한 조사나 확인도 없이 '주범'이라고 규정해서 구속 운운하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불편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렇게 범죄자로 낙인찍어 놓고 '오라'고 하니, 일부 좀 격앙된 참모는 '정부가 탁자 위로는 손을 잡아끌어 초청하면서 탁자 밑으로는 발길질하고 오지 말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꼭 가셔야 되겠습니까' 이런 말씀까지 했다. 이 전 대통령 마음도 상당히 무거우실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만 "상당히 격앙된 분들이 그런 말씀을 했지만, 또 많은 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국민들 보기에 좋을 거다'(라고 했다)"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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